사회사상 강독회

동물해방과 장애해방은 어떻게 가능한가?

문래당 2022. 2. 16. 19:07

이소노미아 학당에서는 3월부터 ‘후원자 중심 사회이론 세미나’에서 수나우라 테일러의 『짐을 끄는 짐승들 - 동물해방과 장애해방』을 함께 읽고 이야기나누려 합니다.


"민중은 개돼지다!"
"우리는 동물이 아니다!"

인간을 동물화(개돼지)하는 ‘반휴머니즘적 비장애중심주의’만큼이나 동물을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로 멸시하는 ‘휴머니즘적 종차별주의’ 또한 뭔가 불편합니다. 휴머니즘은 인간의 고유한 ‘인간다움’과 존엄성을 강조하면서도 때로는 인간 중심적 편견(doxa) 하에 ‘인간답지 않은’ 존재를 차별하고 배제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동물화’와 ‘동물에 대한 멸시’를 동시에 맞서고 넘어설 수는 없을까요?

우리는 인간이지만 동물이기도 하며,
우리는 동물이지만 인간이기도 합니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靈長)’이라 합니다. 이 말은 “The lord of all creatures”의 번역어입니다. 원래 로드(lord)는 중세에 “하늘에 계신 우리 주님(Lord)”처럼 신(神)을 의미하거나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처럼 왕(王)을 의미하는 단어였습니다.

이것이 근대에 들어서 ‘만물의 영장(lord)” 곧 호모 사피엔스를 가리키는 단어로 변한 것입니다. 근대인들이 생각하기에 자신들이 속한 인간 종은 중세의 신과 왕에 버금가는 위대한 존재(lord)였나 봅니다. 스스로를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곧 ‘지혜로운 인간’이라고까지 명명했으니까요.

그러나 정말 인간은 이 우주와 지구의 모든 크리쳐들 위에 군림하고 그들을 지배하는 위대한 주님이자 제왕 같은 존재인가요?

저희 모임에서는 인간의 동물성과 비인간 존재의 고유성에 대해 함께 이야기나누고자 합니다.

한편
우리는 모두 장애인이고 우울증 환자입니다.
우리는 모두 신체적 질병을 갖고 있거나 가질 예정이며
우리는 모두 마음의 병을 갖고 있거나 가질 예정입니다.

몸과 마음의 병은 외과적으로 제거하거나 은폐시키거나 억압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좋든 싫든 끌어안고 서로 타협하고 조율하며 공존해야 할 동반자이자 평생 함께 데리고 살아가야 할 반려자입니다. 동아시아의 오래된 고전인 『주역』에서도 “병과 함께 살아가리라”라는 세계태도 하에 삶의 필연적인 고통과 불행, 슬픔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원리적으로 다양하게 고안한 바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병은 삶의 경로에서 나를 발 걸어 넘어지게 할 ‘돌맹이’가 될 수도 있지만, 때로 그 돌맹이는 내가 딛고 설 땅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모임에서는 몸과 마음의 병, 그와의 공존이라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나누고자 합니다.

○ 주 텍스트 : 수나우라 테일러, 『짐을 끄는 짐승들』
○ 참고자료 : 한승태, 고기로 태어나서
ㅤㅤㅤㅤㅤㅤ로버트 버턴, 우울증의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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