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노미아 학당에서는 3월부터 ‘후원자 중심 사회이론 세미나’에서 수나우라 테일러의 『짐을 끄는 짐승들 - 동물해방과 장애해방』을 함께 읽고 이야기나누려 합니다. "민중은 개돼지다!" "우리는 동물이 아니다!" 인간을 동물화(개돼지)하는 ‘반휴머니즘적 비장애중심주의’만큼이나 동물을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로 멸시하는 ‘휴머니즘적 종차별주의’ 또한 뭔가 불편합니다. 휴머니즘은 인간의 고유한 ‘인간다움’과 존엄성을 강조하면서도 때로는 인간 중심적 편견(doxa) 하에 ‘인간답지 않은’ 존재를 차별하고 배제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동물화’와 ‘동물에 대한 멸시’를 동시에 맞서고 넘어설 수는 없을까요? 우리는 인간이지만 동물이기도 하며, 우리는 동물이지만 인간이기도 합니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靈長)’이라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