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노미아 학당 22년 3월 프로그램
온갖 세련된 위악과 입체적 개성의 빌런이 넘치는 시대에,
'선함'이란 무엇일까요?
대책없는 순진함이나 만만한 호구가 아닌,
이지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선함'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명심보감의 세계는 현대인의 감각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우직한 선함'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명심보감의 윤리적 비전을 섣불리 냉소하지 않되
이를 지혜롭게 넘어설 수 있는 '매력적 선함'에 대해서까지
함께 이야기나누고자 합니다.
영화 〈벌새〉에는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한문 선생님 영지는 중학생 은희에게 묻습니다.
“은희는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돼요?”
“(…) 한 400명이요.”
“그러면 그 안에서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 명 정도 돼요?”
相識萬天下 얼굴을 아는 사람은 천하에 가득하지만,
知心能幾人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되겠는가?
- 「교우 편(交友 篇)」, 『명심보감(明心寶鑑)』
또 영지 선생님은 칠판에 적습니다.
明鏡, 所以察形 밝은 거울은 몸을 살피는 수단이고
往者, 所以知今 지난 일은 지금을 아는 수단이다.
- 「성심 편(省心 篇)」, 『명심보감(明心寶鑑)』
영화 속 『명심보감(明心寶鑑)』 은 원나라 말기에서 명나라 초기의 학자 범립본(范立本)이 고전의 명구와 금언을 모은 교양서입니다. 그 제목은 “마음을 밝히는 보물처럼 귀감이 될 만한 옛 성현들의 말씀”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귀감(龜鑑)’의 한자는 ‘거북 귀(龜)’와 ‘거울 감(鑑)’으로 거북 등으로 점을 치고 물그릇에 비추어 본다는 뜻입니다. 곧 행동의 표준이 되거나 스스로 비춰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아포리즘을 은유합니다.
이소노미아 학당은 첫 모임에서 영화 〈벌새〉 속 『명심보감』의 명편을 음미하고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영지 선생님처럼 『명심보감』을 강독하고 음미하고자 합니다. 또한 참여자들과 함께 원전을 낭독, 암송, 필사하며 자신의 신체에 각인시키는 과정도 연습해보려 합니다. 이소노미아 학당은 강사에 의한 ‘일방적 지식 전달’을 지양하고,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대화에 기반한 ‘시민 주도형 강좌’를 지향합니다.
모임장 : 이소
인문고전과 사회철학을 공부하는 연구자. 중세 문학과 사회사상 연구로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했습니다. 대안대학 풀뿌리사회지기학교에서 사회철학을 강의했고 서울대와 홍익대에서 동아시아 고전과 중세 미학을 강의했습니다. 지금은 나사렛대 교양대학 교수로 〈논어와 성경 - 인문고전 읽기〉와 〈인문사회학 세미나〉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문래동에서 여러 동료 연구자, 예술가들과 함께 ‘인문예술공유지 문래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초청 특강 강사진 : 대중(조선후기 지성사 연구자, 서울대 교수), 영민(고전시가 연구자, 방송통신대 교수) 등.
※ 일시 : 22년 3월 5일(토) 저녁 9시, 그리고 매주 토요일 저녁.
※ 장소 : ZOOM 실시간 온라인 강의실 또는 문래당 메인룸.
※ 참여비 : 무료.
※ 모임신청 : 네이버 폼 http://naver.me/GWoakWxy
문래당 인문고전/사회이론 모임 신청서
문래예술창작촌에 위치한 인문예술공유지 ’문래당’의 이소노미아 학당입니다. 인문고전과 사회이론을 함께 공부하고 삶의 다양한 국면에서 서로에게 의존하고 서로를 돌보는 환대와 우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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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와 세미나를 위한, 인문예술공유지 문래당 소개
- 다양한 형태의 책상들과 통원목 테이블, 쇼파와 리클라이너, 코타츠.
- 각종 커피와 차, 캡슐 커피머신, 냉온정수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전기레인지, 토스트기.
- 칼라 잉크젯복합기(프린터, 스캐너) 사용, A4용지 제공.
- 빔 프로젝터, 120인치 스크린, 구글 크롬캐스트, 애플TV 비치. 영화 모임이 있습니다.
- 각종 블루투스 스피커, 공용 아이폰, 아이맥(4K), 아이패드, 맥북, 파이널컷 프로.
-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스위치 및 다양한 게임 타이틀, 고전 영화 DVD.
- 수천 권의 인문ㆍ사회ㆍ예술 서적 및 각종 그림책, 만화책, 창작 관련 이론 실무서.
- 이동식 탁구대 및 선수용 탁구채와 야구 글러브(롤링스 HOH MLB 코디 벨린져 어센틱 선수용 외야 글러브 GK1PROCB) 비치. 탁구와 볼링, 테니스와 야구 모임이 있습니다.
-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을 환영합니다. 바로 위 사진 속 강아지 밤이가 자주 놀러옵니다. 그리고 아깽이 형제와 보살님 등을 위한 길냥이 급식소를 관리하고 있어, 고양이들도 자주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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