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노미아 학당 22년 3월 프로그램 온갖 세련된 위악과 입체적 개성의 빌런이 넘치는 시대에, '선함'이란 무엇일까요? 대책없는 순진함이나 만만한 호구가 아닌, 이지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선함'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명심보감의 세계는 현대인의 감각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우직한 선함'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명심보감의 윤리적 비전을 섣불리 냉소하지 않되 이를 지혜롭게 넘어설 수 있는 '매력적 선함'에 대해서까지 함께 이야기나누고자 합니다. 영화 〈벌새〉에는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한문 선생님 영지는 중학생 은희에게 묻습니다. “은희는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돼요?” “(…) 한 400명이요.” “그러면 그 안에서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 명 정도 돼요?” 相識萬天下 얼굴을 아는 사람은..